일기,잡담

라이프코드에 대한 감상 후기

Holmes 221b 2023. 10. 11. 05:03

웹툰작가가 된 직후 나는, 곧 남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내가 상대적인 기준을 내 생각 이상으로 의식하고 있었다는 것. 그렇기에 생각보다 행복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갖게 된 것에 대한 축하를 아빠에게 들은 뒤, 비로소 다시 행복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렇다. 지난 지망생기간 동안 나는 자존감이 많이 낮아져 있었고, 그렇기에 남들과 나를 비교하며 스스로를 인정받기 위해 어느 순간 웹툰작가라는 직업은 내 열정이 이끌어준 직업이 아닌 그저 과시와 인정을 위한 직업이 되어버린, 변질된 의미를 품고 있던 것 같다.

 

큰 충격이었다.

 

그리고 나는 남들과 나 자신을 비교하는 것을 그만두었고. 그제야 비로소 현재 내가 이루어낸 성과를 만끽할 수 있었다.

 

이후 친척동생과 맥주 한잔 후, 자기 전 비슷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 이야기를 들은 동생은 이렇게 말했다. 

 

"형 바로 그거야"

 

그렇게 그것이 나만의 생각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후, 우연히 유튜브에서 중학교 때 우연히 보았던 당시 명문대에 들어가면 사회에서 어떤 대우와 대접을 받는지 재미있게 소개해주시고 네이버에서 네이버 지식인을 만드신 강사님을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분께서는 현재 내가 그동안 쫓아온 가치, 성취한 가치를 "쾌" 로서 최상의 가치로 여기는 것. 그리고 그 가치를 쫓는 일이야 말로 부자가 되는 방법이라는 연구를 하고 계신 것을 알게 되었다.

 

또 한 번의 충격이 다가왔다.

 

왜냐하면, 어릴 적 나는 공부가 싫었고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다만 스토리에 대한 패턴 구조 파학과 그림에 대한 열정만 가득했기에, 남들이 흔히 말하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하는 사람의 유형이었다.

 

불과 최근까지만 해도, 난 남들 다 하는 직장생활이나 회사의 취업은 시도도 안 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하는 성인이었기 때문에..

 

어쩌면 나 스스로가 나이만 먹고 어리광 부리는 한심한 애새끼가 아닐까?

 

그렇게 내 선택을 의심하기까지 했었기 때문에, 그렇기에 처음으로 웹툰작가가 된 이후 더욱 내 선택이 옳았다는 것에 대한 확신이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더 나아가, 어릴 적 명문대에 반드시 들어가도록 동기부여를 하시던 서울대 출신 강사님이. 이제는 나와 같은 가치를 추구하고 계시고 사람들에게 같은 뜻을 더욱 논리적 이론적으로 전달해주시고 계신다.

 

내가 한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

 

마치 어릴 적, 반에서 공부도 안 하고 그림만 그린다고 선생님 그리고 반 친구들에게 무시당하던 어린 시절의 나 스스로가 위로받는 듯한 기분이었다.

 

 

물론 그만큼에 걸맞은 희생과 노력 없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모두가 하면서 살 수는 없다.

 

나 또한 현재의 출발에 다다르기까지 수많은 희생과 노력이 있었다.

 

남들이 보던 보지 않던, 신경 쓰지 않고 묵묵히 매일같이 나에게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했다. 

 

그 모든 것에 대한 보상은 너무나도 감격스러웠다.

 

 

비록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지만, 난 현재 내가 하는 일에 행복하다.